바둑에서 ‘반집’과 ‘반집승’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바둑 규칙과 실제 승부에서의 반집의 역할, 그리고 그 상징적 의미까지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바둑의 ‘반집’이란 무엇인가
바둑에서 ‘반집’은 실제 바둑판 위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지만, 승패를 정확하게 가르기 위해 도입된 최소 단위입니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을 상쇄하기 위해 백에게 ‘덤’(보너스 집)을 주는데, 이 덤은 한국에서는 6집 반, 중국에서는 7집 반이 일반적입니다. ‘반’이 붙는 이유는 무승부(빅)를 방지하고 반드시 승부가 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반집승의 계산 방법
경기가 끝나면 흑과 백이 각각 차지한 집을 세고, 흑의 집에서 덤(예: 6.5집)을 뺍니다. 이때 최종 집 수가 0.5집(반집) 차이가 나면, 집이 더 많은 쪽이 승리합니다. 예를 들어, 흑이 60집, 백이 54집을 만들었을 때 덤 6.5집을 적용하면 흑은 53.5집이 되어 백이 반집 차이로 이기게 됩니다.
반집승의 상징성과 실제 사례
반집승은 바둑에서 가장 치열하고 미세한 승부를 의미합니다. 한 수, 한 집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극한의 집중력과 계산력이 요구되며, 프로 기사들 사이에서는 실력과 냉철함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창호 9단처럼 반집승에 강한 기사들은 경기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프로 대회에서 980국 이상이 반집 차이로 승부가 났을 만큼, 반집승은 바둑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요소입니다.
결론: 반집의 의미
바둑에서 반집과 반집승은 단순한 규칙을 넘어,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인생과도 비견됩니다. 한 집, 한 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승부의 냉혹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